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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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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어김도 늦음도 없이 해마다 한 번 찾아오는 생일이다.

살아온 날들을 맞대어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세 토막으로 잘라 둘은 버리고 남은 한 토막을 앞으로 내민다.

걸어 볼 수 있는 날들이 이쯤은 될까? 셈한다.

되풀이 같지만, 발길은 언제나 새로운 시간 위를 걷는다.
붙잡아 둘 수도 없고, 끝도 알 수 없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늘어도 여전히 삶이란 주제에 서툴고
그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어찌할 수 없는 미숙이다.

수평선을 향해 달려보고, 지평선을 향해 치닫는다.
산을 오르고 자꾸 더 오른다.

다 보는 것 같지만, 항상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그 자리에 가 봐야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그곳에 이르러야 보이고, 그날이 되어서야 알게 된다.
바로, 내 삶에 지침서가 필요한 이유이다.

(2019년 5월 12일,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