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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과 또 하나의 7305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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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5일

칠천삼백오는
1996년 9월 9일부터 2016년 9월 8일까지를 일로 환산한 수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느낌이 서로 다를 수 있듯이
제게 20년은 7,305일 보다 더 긴 기간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00년과 36,525일과의 비교에서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긴 것과 짧은 것에서 느끼게 되는 감도차이의 일면일 것입니다.

지나 온 20년을 하나로 묶고 그 묶음의 끝단에 2016년 9월 9일을 세우면
이 묶음은 곧 에스코컨설턴트가 창립된 후 걸어 온 ‘시간의 단’ 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을 이 단위로 묶는다면 몇 가닥이 남는 3단이 됩니다.
이 단들에서 이것저것을 걷어내고 나면 제가 에스코컨설턴트와 함께 한
지난 20년은 저의 삶의 면모를 말해주는 매우 커다란 부분입니다.

“아! 그랬었구나!” 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지요?
지난날을 거슬러 가 1996년 9월 9일에 이르면
그 날은 특별한 날이었지만 동시에 저에게는 ‘무지의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배워서 알고 있었었습니다만,
이 두 글자에 담긴 ‘묵직한 무게’를 모두 가늠하지 못하였었기에 그렇습니다.
무지함이 때로는 용기를 유발시키기도 한다는 말에 어울리는 대목입니다.

수주, 납품, 매출, 매입, 재정, 인사, 관리... 등에 부딪치다 보니
우둔한 머리에도 깨닫게 되는 것이 생겼습니다. 제 삶에서 늘 경험해 왔듯이..
바로 “이 일의 시작이 저로부터 비롯되지 않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나리오도 없이 뜬금없이 무대로 올려 보내진 것이었었다고나 할까요.
20년이 흐른 오늘, 오래 전 언젠가 캔싱턴호텔에서 김창완 씨로부터 들었던
노래가사 ‘이제야 보이네’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창립 7,305일을 맞이하는 저에게는 에스코컨설턴트의 제2막을 올려야할
임무도 주어졌습니다. 제1막의 미흡함을 고치고 보안하며
시나리오 작가의 의도를 더 알차고 충실하게 펼쳐야 할 임무입니다.
작가와 더 친숙해지도록 저를 비워내고, 묻고 또 묻고, 듣고 반영하며
허용된 ‘애드리브(ad lib)’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감칠맛을 더하는 퍼포먼스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칠흑의 어두움, 앞을 구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 속에서도
거칠고 험한 풍랑 속에서도 남아있을 수 있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개척자정신으로 무장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의 “띠”에 든든하게 묶인다는 것은 생존이고 구원이며 희망입니다.
사막에 길을 낼 수 있는 동력입니다.

어둡고 힘들수록 미래에 관심을 쏟아야 함은
남겨진 우리의 삶이 항상 그곳에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09.09.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