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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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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Neal Roese에 의하면 후회는
정신적 병이 들지 않도록 우리의 맘을 지켜내는
심리적 면역체로 기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에는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와 행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후회가 있는데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에 비해
행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후회가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심리적 면역체계에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후회가 마음을 지켜주는 장치라니
우리의 마음은 늘 불안정 모드로 존재하나 봅니다.
다짐과 애씀이 없었을 리 있겠습니까만
삶이라는 천에는 행동과 후회가 씨줄과 날줄로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생각해 보고 또 여러 번 생각해 보아도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남아있는 한은
후회로부터 자유롭다 말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제 삶에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선택들의 주도권이 전적으로 내게 있지 않았음도 믿고 있습니다.
내가 그 길로 가도록 인도하시는 선한 비밀의 손길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고 지속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 중의 하나가 전공인,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의 선택입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윤택한 삶을 가능케 해준 고마운 학문이며
언제나 미지로 다가오는 대지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광대한 학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전기 대학시험에 이 분야를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 해 고민하며 후기 대학에서 선택한 분야입니다.
제 전공분야는 그동안 끈질기게도
비리와 부실의 온상으로 매도를 당해 왔습니다.
사회의 총체적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음을 외면한 채 기술자들에게만
무참한 매질을 가해 왔습니다.

오늘 검찰은 기술자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지 않는 일에 대한 후회를 하였습니다.
바로 오래 전 “재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2013년 9월 25일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