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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섬나라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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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섬나라

주위가 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뭍)를
섬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가려면 배를 타야 합니다.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섬 간, 육지 간이 다리로 연결 된 곳도
여럿 있는 것을 물론 알고 있습니다만
저에게 아직 섬은
육로로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정의 되어 있습니다.

반복이라는 과정을 거쳐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었듯이
섬은 늘 그런 모습으로 내게 남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에게서 다른 나라는 바다 너머(해외)에 있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지속되었던 경험 탓일 것입니다.

달 초
제네바학회 후 주변 나라를 둘러보았습니다.
도우미 없는 기차여행인지라 긴장감은 있었지만
제네바로부터 파리, 로마, 부다페스트, 베를린 등을
기차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알고 있었던 것과 실제경험이 충돌한 것입니다.
이 충돌의 여파가 대륙 동쪽 끝까지 밀려갔습니다.

아시아대륙에 붙어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대륙의 일부이면서도
육로로 이웃나라에 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삼면에는 바다가
북녘은 돛단배 한 척 띄울 수 없는 한기어린
눈물의 바다가 있습니다.
하여, 이상한 섬나라입니다.

그 언젠가 눈물의 바다가 마르며 뭍을 드러내는 날에는
우리 모두 서울발, 파리 행 기차를 타고
이상한 섬나라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한 목소리로.......

(주후이천십삼년유월이십오일)
(ㄱㅅ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