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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든 때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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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든 때

서둘러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청소하는 여인의 부지런함과
부지런함으로 인해 왠지 부담을 느끼게 하는 거무칙칙한
대걸레의 바쁜 몸놀림을 새해에도 여전히 만났습니다.
짊어진 짐을 상냥함으로 가리려 애써도
그 녀의 한 같은 착잡함은
자루를 타고 내려와
산발한 여인네의 회색 빛 머리카락 같이 엉킨
걸레 끝에서 부서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걸레 머리에서
빨아도 빨려나가지 않는 찌든 때를 보았습니다.
마치 내 영혼 속에 숨어들어 있는 허물을 본 듯하였습니다.
걸레를 빨아도 아직 거무칙칙한 것은
아마도 아직은 비누거품이 올올이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영혼은 보혈에 의해
그 찌든 때의 흔적을 지우고
원시의 고귀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2007년 원단 ㄱㅅ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