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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려는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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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려는

나의 단상, ‘배려한다는 것’에서
“배려에 수백 곱절의 배려를 더한다 해도
스트레스가 없는 인간의 세상은 도래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침은
배려의 무용론을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신철규 님이 ‘유빙’이라는 시제 하에
‘시계탑에 총을 쏘고 손목시계를 구두 뒤축으로 으깨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최초의 입맞춤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친 것과 같은
절망감으로 배려를 물들이고자 함도 결코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살아 있는 자아의 소산물이라는 말입니다.
스트레스는 사자(死者)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못합니다.
죽어야할 자아의 한 부분이 죽어버리면
스트레스는 더 이상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소양강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수몰민들의 아픔과 식생들의 희생이 소양호의 경관을 빚었습니다.
이 거대한 물 덩어리가 통째로 썩지 않는 것은
상류로부터 신선한 물을 공급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졸졸 흐르든, 도도하게 흐르든, 흐르는 물의 모습은 경이롭습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합니다.
누가? 왜? 이렇게 만들고 있을까?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줄기를 보노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혼탁한 웅덩이 물을 본 적도 있습니다.
한쪽에 일부 깨끗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그곳에는
생수를 끊임없이 내뿜고 있는 작은 물구멍이 있었습니다.
고여 있는 물이 통째로 썩지 않는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배려는 조물주께서 인간의 가슴에만 심어두신 보배입니다.
어느 후배가 이를 인간의 향기라 한 것처럼
세상을 향기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소중한 인류의 자산입니다.
배려라는 것, 그것은 또한 스트레스로 질식할 것 같은
세상을 살리는 숨구멍 중의 하나입니다.

(20230429 새벽,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