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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일까? 존재 자체일까?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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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일까? 존재 자체일까?

얼마 전 폭설이 내렸습니다.
강원 산간 지역에서 그 정도가 심했습니다.
제 거주지역에도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눈은 쌓여있을 때의 모습과
녹을 때의 모습이 아주 대조적입니다.
차가 다니는 도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파트 사이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담장 밑에 잔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잔설: 그대를 보는구나>
『담장 아래 누운 모습 지쳐도 보이는구나!
세파 모질다마라 음지를 택한 연고니라
몰골에 행적 소연하거늘 순백이라 할쏘냐』

어느 날 흔적도, 소리도 없이
떠나야 할 신세의 마지막 몸부림일지 모릅니다.
왔던 곳으로, 오기 전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담장 아래 모서리 잔설의 저 몰골은
오염 되어서 일까요?
존재 자체의 모습을 숨기지 못한 까닭일까요?

보장 받지 못한 열둘 중 하나를 보냅니다.
오염 되어버린 내 영혼이
본래의 순수로 돌아갈 소망을 붙들면서 말입니다.

(20230131,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