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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everance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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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everance

국민정서의 폐부까지 깊숙이 침범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은
빠른 확산과 높은 치사율이라는 창을 들고
국민을 공포의 먹구름 속으로 내몰고 있다.
기침만하여도 경계하며 자리를 피하는 현상까지 조성한다.
관계 간 틈을 벌려가고 있음도 사실이다.

병원으로 문상을 갔었다.
빈소를 찾는 발길이 뜸했다. 문상객 홀도 덩그렇게 비어 있었다.
위로와 나눔의 ‘훈맘’ 대신 휑함이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건너다보이는 병동에도 공간은 있었다.
환자를 위해 쏟아내는 의료진의 희생적 헌신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한 공간에 다른 두 공간! 무엇이 차이를 만들어 내며
그 근원은 어디로부터 일까?

그냥, 이런 생각 한 조각이 날아들었다.
‘너무나 인간적’ 이다.
정말 그랬다! 나도 그랬다. 휙~ 지나가는 상념도 있었다.

짧았지만 사유의 공간은 넓었다.
언젠가 여행가이드가 내게 던졌던 말이 떠올랐다.
Banff 침엽수림의 나무가 하나같이 모두 똑바로 서있는 이유:
비스듬히 선 형태로는 눈의 무게를 견뎌낼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곧은 나무만이 남아있다는 간단하고도 명료했던 설명....
여름에 수분을 많이 흡수한 나무는 그 수분으로 인해 겨울에 얼어 죽는다고
덧붙여준 친절한 설명까지...
메르스는 생존이라는 명제를 우리에게 내밀며
사회의 굽은 부분을 곧게 하고
성장하며 미쳐 챙길 수 없었던 허약한 부분들을
보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까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국가적인 일들까지를 멈추게 한 사건이지만,
“과”를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 가 핵심본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메르스와의 격전지 한복판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으로서
성숙함으로 단장한 “공동체적 perseverance” 라는 언어를 생각한다.
(201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