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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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2,530


1989년
11월
9일, 그 날에
갈망의 물결이 벽을 넘었다.
갇혔던 열망이 터진 봇물 되어 장벽을 무너뜨렸다.
나도 그날
실험실 벽에 둘러싸인 채
열정의 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그리나 실험실 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20년이 지났다.
내 사과상자에서
사과 스무 개 감쪽같이 사라졌다.
시간을 탐내는 자객의 짓일까?
기척 없고, 빠르고 정확했다.
전광석화 같다 할 수 있을까?
사과 모두 없어지는 날
상자를 이루는 벽은 의미를 잃어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벽은 분리이고
은폐를 조장하는 실존이고 명분이다.
벽이 외부요인으로 무너지면
바로 새롭고 튼튼한 벽을 구축하게 한다.
벽이 내부요인으로 무너지면
내부의 힘은 폭발력이 커
또 다른 벽의 구축 동기까지 날려버린다.
벽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경계하여야할 벽은
마음의 벽이다.
보이지 않고 매우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 벽은
내면의 힘으로만 무너뜨릴 수 있다.
사라진 베를린장벽을 생각하며
우리 맘속의 벽들이
무너져 내릴 그 날을 소망해 본다.

조물주의 걸작
에덴동산에는 벽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행복했었다.

(2009년 11월 9일. ㄱㅅ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