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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원하는 것
2008-08-08
2,030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60억의 사형수를 싣고
우주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는 말 앞에
더욱 잠잠해지게 되는 말복 날 아침입니다.

사형수..........!
섬광 같은 한마디가 되어버리곤 하지만
그 여운은 나의 심부 이곳저곳을 찌르곤 합니다.
이런 소용돌이를 안고도 나는 곧
선고까지도 묵살하는 아주 대범한 사형수가 됩니다.

사형수들에게도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집행을 늦추고자 애쓰는 바램일수도, 감형해달라는 상소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내가 원하는 것은 될 수 있어도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내가 추구해야 할 대상의 본질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0위 안에 드는 올림픽 성적이 원하는 것이라면
한국선수들 모두 탁월한 스포츠정신으로 세계인들과 화합하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필요한 것입니다.
영예는 원하는 것이 되지만
산소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에게는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에 치우쳐 불행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필요한 것에 치우치면 늘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형수에게는 필요 이상의 것이 필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날에
내게 필요한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2008년8월8일. ㄱㅅ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