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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생
2007-12-10
2,763
어느 지망생

내년은
설계자로 걸어온 해수를 30으로 채우는 해이다.
아직도 마음은 시작의 마음 부근을 맴돌지만
슬하에 그 시절 내 나이에 이르는 자식을 두었으니
새삼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70년대 후반에는
엔지니어링회사 지망생이 많았었다.
서적이나 매뉴얼을 가까이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설계자는
공학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설계라는 영역은 핵심가치 면에서 공학도들의 관심을 얻어내기에 충분하였다.

30년 후인 지금은 건설설계업 지망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건설업은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는 풍랑의 바다에서
설계라는 항법장치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항로를 벗어나
밀려가며 소낙비를 맞고 있다.
밝히는 빛마저 희미하여 포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하고 있다.

안타깝고 너무나 안타깝다.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에
올바른 항법장치와 이를 잘 다루는 항해사가 있다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건설설계는 건설업의 항법장치와 항해사에 비길 수 있다.
건설설계업 지망자가 늘어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우리 건설업의 미래가 있다.

배가 좌초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헤베이 스피리트호 석유유출 피해상황을 접하고)
(2007년 12월 7일. ㄱㅅ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