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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선생님에게
2006-07-11
2,817
J 선생님 에게,

J 선생님,
정성스레 가꾸고 있으신
홈페이지에 들렸더니
맘들이 무수히 부딪히며
예보다 화음 함이 장엄해져 있었습니다.
잡으신 지휘봉에서
때론 힘차게 때론 은은하게 발산되는
연륜이 합해진 까닭이리라 짐작했습니다.

어제부터 메스컴들이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통과하여 북상한다는
뉴스를 서둘러 내보내는 것을 보며
어렸을 적 시골에서 겪었던
가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천수답을 기경하시며 가뭄 때마다 지으셨던
아버님의 한숨 소리도
저의 추억의 박물관에서 조용히 꺼내어 보았습니다.
이제,
오십의 중반을 사는 저는
저의 아버님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서울의 한복판에서 또 다른 천수답을 경영하며,
아버님의 옛 심경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제가 겪은 경험으로는
태풍은 늘 홍수를 동반하였습니다.
에위니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마다 뿌리 깊음을 시험 당하고
하늘이 열려 쏟아지는 비는 대지의 속살까지 후비곤 하였습니다.
저의 천수답에도
머지않아 홍수내릴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때 그것을 담아두기 위해 더 넓은 면적으로 둑을 두르고 ,
더 높은 제방을
쌓아 올려야 한다는 소문이 이곳저곳을 달립니다.
혼돈스럽습니다.

이런 혼돈에 싸이게 될 때마다
저는 선생님을 더 부러워합니다.
홍수는 너무나 커다란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2006년 7월 10일, ㄱㅅ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