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Home > 나의 생각, 나의 삶 |
|
| |
| |
|
|
|
| |
|
| |
동반자
고향(故鄕)을 한자어로 풀어보면
‘옛 연고가 있는 시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금은 순화가 필요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만,
이를 “탯줄 자른 곳”으로 쓴다면 작금(昨今)과 도촌(都村)을 보듬습니다.
수십 년 전의 아들 출생신고 서류에는
태어난 곳이 이*환 산부인과로 적혀있었습니다.
그곳은 지금 빌딩이 숲으로 자라나서
‘산천은 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라 한 탄식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시골은 본래의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있어서 더 고향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내 고향은 언제나 그 시절을 실감나게 소환해주곤 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난 내 벗처럼 집도 누비던 골목길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면
고향은 맘속에만 남아 있는 한줌의 추억이고 말 것입니다.
하여 때마다 고향을 찾는 것!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고 의미도 같지 않습니다.
도시화의 물결에 휩쓸리며 거스를 수 없는 풍조에 부대껴 온 이들에게
고향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를 더하게 할까요?
그러나 고향이 인간에게 돌아가고픈 향수를 자아낸다면
고향은 나그네 길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나그네 길을 걸으며 목축일 물 한 모금 있다면,
정겨운 말을 건네고 또 건네받을 수 있는 이 있다면 축복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본향을 향해 함께 걷는 소중한 동반자를 가진 것입니다.
(2025.02. 05)
|
|
|
| |
|
|
|
| |
 |
| |
|
|
|
|
|
2025-02-05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