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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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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

자동차 엔진이 평상과 다른 소음을 냈습니다.
정비소에서 5일간 수리를 했습니다.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현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이런저런 점검 끝에 엔진교체라는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엔진교체라는 것이 통째로 교체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음을 그때야 알았습니다.

실린더 부분만 교체했는데 효과는 좋았습니다. 구동이 부드럽고 조용했습니다.
퇴근길 내내 새 차를 운행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은 열에너지를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어 주는 장치입니다. 내연기관으로도 불립니다.
연료와 공기 혼합물을 흡입한 후 압축하면
플러그로 점화하여 폭발시키고 발생한 가스를 방출하는 과정을
한 싸이클로 반복하며 실린더 내부에서 피스톤의 직선운동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사행정기관(四行程機關)’이라고 합니다.

피스톤의 직선운동을 크랭크축의 회전운동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크랭크라 합니다. rpm이 1,800이면 1초 동안 30번을 회전시킵니다.
흡입, 압축, 폭발, 배기 과정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관을 고안해 낸 인간은 참 영민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조물주의 자리를 넘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동차에 엔진이 있다면 사람에게는 심장이 있습니다.
심장은 인체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입니다.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냅니다.
심장판막이 있어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펌프!
어떻게 보면 사행정기관의 엔진보다도 하는 일이 단순한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작동이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나고 맙니다.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분당 심장박동 수를 70으로 보면 하루에 10만 번을 박동합니다.
70년 동안이라면 약 25억 번 박동하게 된다고 계산됩니다.
숫자를 대하니 새삼 놀랍습니다.
의식적으로 심장박동을 유지하거나 조정해야 한다면,
다른 생각이나 일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 할 것입니다.
격정적으로 뛰다가도 어느 새 평상으로 돌아오는 신기한 운동체!

대체할 부속품도 없는 이 심장은
누구의 손에 의해 관리 되고 있는 것일까요?
(20221021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