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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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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비결

도로와 철로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입니다.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나 명절이면 이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시설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건설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고 소요 재원도 마련해야 합니다.
살펴보고 가늠하는 과정을 거쳐 건설하기로 결정하면
목적과 필요를 만족시키도록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도로는 서로 이어져서
망 (networks)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기능하게 됩니다.
철로도 만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에 산이 많은 나라입니다.
동부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은 태백산맥이 있습니다.
인체의 척추와 비견되는 이 산맥으로부터 차령, 노령, 소백산맥이
분리되어 남서부 방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산맥들이 거주할 만한 지역을 많이 삼켜버린 지형조건 입니다.
여기에 더해 천연자원 빈국이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거미줄처럼 국토를 덮고 있는 도로망과 철로망을 보고 있노라면
실로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망을 촘촘하게 보완하는 일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로나 철로망은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망에 비길만합니다.
우리도 끝임 없이 관계를 맺으며, 관계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도로와 철로가 지역과 지역을 소통시키는 물리적 관계망이라면
인간관계망은 인격과 인격 간 정서적 관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망 소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고립감도 커지고 있지만
오프라인망을 통한 소통은 마지막 방식으로 남을 것입니다.
초절정 관계망 (networks)으로 소통하는 시대에서도
우리의 고향과 같은 진한 맛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들 두 망에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원리가 있습니다.
‘유지관리가 (maintenance)’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도로면에는 갈라지거나 움푹 파인 곳이 자주 생깁니다.
긴 장마나 혹된 추위 끝에는 더 심하게 발생합니다. 이렇게
갈라지고 파인 도로면은 메워줘야 차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전동차의 경우에도 운행을 멈춘 사이 레일의 좌우, 상하 변형을
바로 잡아줘야 탈선하지 않고 달릴 수 있습니다.
잠든 사이, 신경 쓰지 않는 사이 감쪽같이 시행되는 일들입니다.
이를 유지관리라고 부릅니다.

도로를 관리하지 않으면 파이고 갈라지거나 풀이자라고
나무도 자라 마침내 가지 않는 도로로 변하게 됩니다.
철길도 보수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달릴 수 없는 철길이 됩니다.
유지관리가 없다면 원활한 소통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인간관계망은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관계망에는 더 세심하고 꼼꼼한 유지관리가 필요합니다.

원활한 소통이야말로 삶의 활력소입니다.

(2022년 9월 10일 추석명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