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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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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열여덟 번의 세계타이틀 획득!
일천 회 이상의 공인대국 승리!
이세돌 바둑 프로기사가 이뤄 낸 기록이다.
프로기사가 일생동안 한 번의 세계타이틀이나
오백 회 이상의 승리를 기록하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대비 삼아
매스컴은 이세돌을 ‘살아 있는 전설 (living legend)’로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첫 대국에서 세 번째 대국까지 연이어 패하고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얻으며, 바둑사에 길이 기록될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
본인도 ‘1승을 했는데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승리가 절실했었고 승리에 따른 사람들의 환호도 컸었기 때문일 것이다.
4패 1승은 완패이다. 3선승제 규칙이었다면 1승도 얻지 못할 초라한 패배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의 패배는 패배에 머무르지 않았다.

사람들의 발길을 서점가로 혹은 기원으로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알파고에 도전장을 내도록 했다.
예삿일도, 예견했던 일들도 아니다. 그저 목도 되고 있을 뿐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마치,
가을호수 같은 사천년 역사의 바둑호수에 떨어진 운석 같아 보인다.
정석 밖에 또 다른 정석이 있다는 이 파장의 결국을 문외한이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신선하다. 이 바람이 어디까지 불어갈지 궁금하다.

이 신선한 바람에
패자 인간 이세돌이 기친 영향은 크다.
이세돌이 다섯 번의 대국을 치루면서 보여준 퇴색하지 않았던
책임감, 고뇌, 열정, 투지, 겸손 그리고 한 번의 승리는 값진 것이었다.
지켜본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하였다.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했기 때문만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의 모습에는 한 개인의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후일 알파고를 이겨 낸 기사가 나타난다할지라도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6년 3월 18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