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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2015-03-26
2,542


학습효과

수개월 전 KTX를 탔을 때
자리 앞 벽에 붙어 있었던 것을 휴대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jpg사진참조)

가로가 13cm(?),
세로가 35cm(?) 정도로 보이는 유리 상자였습니다.
상자의 윗부분이 검정색스티커로 가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
길쭉한 타원형 고리 모양을 한 빨간색 철제가 보였습니다.

스티커에는 “비상탈출시 망치로 유리를 깨십시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비상시에 망치로 유리를 깨뜨리면
이 고리(?)를 가지고 무엇인가 취해야 할 조치가 있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그럼 유리를 깰 망치는 어디에 있지? 찾게 되었습니다.
망치는 없었습니다.

저에게 ‘망치’라는 도구는 긴 손잡이 끝부분에
조그만 쇳덩어리가 달려 있는 모양을 한 그런 것 이었습니다.
망치에 대한 이러한 저의 정보가 ‘비상시 망치로 유리를 깨십시오.’ 라는
정보를 만나면서 이 상자의 유리를 깰 망치를 찾게 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비상탈출시 ‘이’ 망치로 유리를 깨십시오.”라고 적어 놓았더라면
제 인식에 그와 같은 혼동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라는 지시어가 다른 형상의 망치를 학습시켜 줄 수 있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인해 저는 한 글자의 중요성을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

수 일 전에 다시 KTX를 탔습니다. 지난번에 보았던 것과 같은
유리 상자 속의 물체도 보았습니다.
여전히 ‘비상탈출시 망치로 유리를 깨십시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망치를 찾지 않았습니다.
아마 망치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된 연고 일 것입니다.

순간마다 판단하고 결정할 때 기준이 되고 있는 나의 정보,
매우 신뢰하고 의존하고 있는 이 정보에는 전혀 오류가 없는 것일까?
항상 선하고 항상 정의로우며 올바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학습의 효과?............
시간이라는 굴레 속을 맴돌며 굴절되고 변형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현재진행형으로 말입니다.
(2015년 3월 21 경주행 KTX에서)